한화손보 노조 "임금 1% 인상안 수용 못해"…임단협 '난항'

입력 2018-11-06 13:37   수정 2018-11-06 15:32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화손해보험지부는 6일 여의도 본사 앞에서 임금단체협상투쟁(임단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복수노조 체제로 현재 교섭권을 가진 한화손보 노조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속해 있다.

한화손보 노조는 이번 임단투를 통해 사측의 노조무력화 분쇄, 실질 임금 인상, 노동기본권 확보, 포괄임금제 폐지, 인력충원을 위해 전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손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손보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1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임금 인상폭은 1%에 불과하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사의 자본 확충이 요구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연기가 논의되고 있지만 회사는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임금 인상폭 상승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강제하고 휴가 및 휴일에 출근하게 만들어 업무를 처리하는 등 연차 수당 20억원을 노동자에게 지급하지 않으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지부장은 "회사의 실적이 급성장하는데 비해 노동자의 노동 강도는 악화하고 있다"며 "인력 확충을 통해 메워야 할 업무 공백을 기존 노동자의 노동 착취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여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1%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회사가 성의있는 자세를 가지고 교섭에 나서야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손보 노조는 이번 임단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6일 쟁의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이 가결되면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다만 현재 복수노조 체제인 상황에서 한화손보 노조는 두 노조가 같은 날 쟁의찬반투표를 해야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노조인 한화손해보험 노동조합은 두 노조가 다른 날 쟁의투표를 진행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노조를 이끌고 있는 김기범 한화손해보험 노동조합 위원장은 "구 노조의 파업에 대한 찬반결정 과정을 지켜보고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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