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말 특판 경쟁 '후끈'…갈 곳 잃은 돈 몰린다

입력 2018-11-06 14:53  


저축은행들이 올해 연 3~4%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특판을 연이어 쏟아내며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저금리·금융시장 불안에 갈 곳을 잃은 돈이 특판을 타고 저축은행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 잔액은 5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4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1216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지속하면서 금융권에 머니무브가 일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가 고시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2.65%,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2.74%다. 2% 남짓한 은행 예·적금 평균 금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 특판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IBK저축은행은 최고 연 4.5%(세전)의 금리를 지급하는 '오~개이득 적금Ⅱ'을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참 좋은 뱅킹' 출시를 기념해 내놓은 특판 상품으로, 모바일 앱에서만 판매한다.

가입기간(36개월~60개월)에 따라 연 3.5~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다. 한도는 36개월 만기 1000억원, 48개월 500억원, 60개월 1000억원 등으로 한도 소진 시 판매를 조기 마감한다.

유진저축은행은 연 2.9%의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상품 가입기간은 14개월(2.9%)이다. 인터넷, 모바일, 저축은행 중앙회의 비대면계좌개설 앱인 SB톡톡 등을 통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0.05%의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강남, 목동, 송파, 분당 등 4개 영업점에서만 판매한다. 특판 한도는 1500억원으로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예치기간이 짧은 예금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림저축은행은 3개월 단기 정기예금에 연 2.1%의 금리를 주는 특판을 진행 중이다. 특판 한도는 300억원, 이달 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영업점, 인터넷뱅킹, SB톡톡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OK읏샷! 정기예금'은 예치기간 6개월에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판매 한도는 총 1000억원, 인터넷·모바일뱅킹 또는 SB톡톡에서 가입 가능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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