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958억 금괴 밀수조직 검거

입력 2018-11-07 11:34  


조명기구 배터리박스 안에 금괴를 은닉하는 수법으로 958억원 상당의 금괴 1.88톤(1880kg)을 밀수입한 국제 금괴밀수조직 16명이 검거됐다. 7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에 걸쳐 홍콩에서 금괴를 대량으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밀수총책 A씨(남·33)와 B씨(남·34), 밀수 금괴 취득자 C씨(남·52) 3명을 인천지방검찰청에 구속 고발하고, 통관·판매·자금운반책 등 10명은 불구속 고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해외로 도피한 해외공급책 3명은 인터폴 수배 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인천세관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적발된 금괴 밀수조직이 한국인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들 조직이 홍콩에서 한국으로도 금괴를 밀수입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1년에 걸친 수사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홍콩에서 수입하는 조명기구 등에 포함된 대용량 배터리 내부에 1kg짜리 금괴를 세 조각으로 나눠 끼워넣었다. 배터리 박스를 재조립?포장하여 정상적인 수입물품인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으로 한번에 1kg 중량의 금괴를 10∼30개까지 대량으로 밀수입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밀수조직원들끼리도 신상을 공유하지 않았다. 총책이 각 조직원들과 금괴의 인수, 판매, 처분, 자금운반 등 단계마다 스마트폰 메신저로만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등 전형적인 밀수 점조직 형태를 보였다.

이들은 밀수한 금괴를 서울 종로에 있는 금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면서 현금으로만 거래했다. 금괴 판매자금은 또다른 금괴 구입대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홍콩으로 밀반출했다.

세관 관계자는 “올해 10월말까지 금괴 밀수입 적발 실적은 2577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며 “일본, 홍콩 등 해외 관세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국제 밀수조직 전체를 일망타진하고 범죄수익도 끝까지 추적하는 등 강력한 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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