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종료 후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1·LA 다저스)이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제안을 수락할 수도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원소속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MLB 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8일(한국시간) 트위터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야스마니 그란달, A.J 폴록이 수락할 가능성은 낮고 브라이스 하퍼, 크레이그 킴브럴, 댈러스 카이클, 패트릭 코빈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것"이라고 썼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제안을 받은 선수 7명의 수락 여부를 점친 것으로 류현진은 유일하게 오퍼를 수용할 선수로 꼽혔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고 다저스 1년 잔류 또는 전격 FA 선언을 두고 고민 중이다.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 수용 여부를 제안받은 날로부터 10일 안에 결정해야 한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면 연봉 1790만 달러(약 200억4200만원)를 받고 다저스 소속으로 1년을 더 뛴다. 내년 시즌이 끝나고 나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류현진의 연봉은 올해 783만 달러이기때문에 무려 2.3배가 뛰는 셈이다.
하지만 FA를 선언해 다른 구단과 장기 계약을 하면 고액 연봉을 손에 쥘 수도 있다. 류현진이 내년 이후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올해와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다면 다저스 잔류보다 FA 선언 가능성이 크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고 1년 후 FA를 선언했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조건에 사인한 사례가 적지 않기에 올해를 FA 계약의 적기로 노린다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후반기 막판과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선 '빅 게임 투수'의 능력도 뽐냈다.
변수는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라는 점이다. 그가 이번에도 마법을 부려 선수에게 최고의 계약을 선물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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