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광고 이야기] (3) '포지셔닝 전략' 앱 광고

입력 2018-11-08 14:22   수정 2018-11-08 14:35

서울 시내버스에 ‘포지셔닝 전략’ 앱 광고 잇달아 선봬
성형정보 앱 ‘바비톡’, 1등 이미지 굳히기
월정액 독서 앱 ‘밀리의 서재’, 국내 최초·최대 포지셔닝
일용직 일자리 앱 ‘베테랑’, 틈새 시장 개척


서울 시내버스에 ‘포지셔닝 전략’을 추구하는 앱 광고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포지셔닝 전략은 잠재 고객의 마음에서 최고의 위치(position)를 차지하기 위한 광고전략이다. 세계적 마케팅 전략가인 잭 트라우트가 1972년 처음 소개했다. 포지셔닝 전략은 △시장 선도자로서의 포지셔닝 △틈새 시장을 통한 추격자의 포지셔닝 △경쟁자의 재포지셔닝 등으로 구분된다. 트라우트는 “시장에 첫 번째로 나오는 것보다 고객의 마인드에 첫 번째로 각인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형정보 앱 ‘바비톡’은 시장 선도자로서 1등 이미지를 굳히는 방식의 포지셔닝 전략을 구사한다. 다운로드 수와 이용자 수 모두 1위라는 점을 앞세워 국내 최대 성형·뷰티 커뮤니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것이다. 시내버스 광고에선 ‘성형은 바비톡’이란 카피를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달한다.


‘밀리의 서재’도 국내 최초·최대 월정액 독서 앱임을 강조하며 시장 선도자 포지셔닝 전략을 추구한다. 매월 책 한 권 값에 2만5천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매월 1천권 이상이 새로 추가된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월정액 독서 앱=밀리의 서재’가 고객의 마음에 자리잡게 하려는 것이다.

일용직 일자리 매칭 앱 ‘베테랑’은 틈새 시장을 통한 추격자의 포지셔닝 전략을 펼친다. 직업소개소는 월 평균 12회 정도 인력 알선에 어려움을 겪고 일용직 근로자는 월 평균 8일 정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틈새 시장을 찾아낸 것이다.


경쟁자의 재포지셔닝 사례로 유명한 것은 러시아의 ‘스톨리치나야’ 보드카이다. ‘대부분의 미국산 보드카들은 마치 러시아에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라는 카피로 단번에 경쟁자들을 재포지셔닝시키는데 성공했다. 서울 시내버스에서도 이런 경쟁자 재포지셔닝 전략을 채택한 광고가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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