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육가공 기업 윙입푸드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다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윙입푸드는 한국사무소 개설을 통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기업의 불신인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있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무와 공시 투명화를 꾀할 것"이라며 "한국사무소를 개설,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신뢰를 쌓겠다"고 밝혔다.
1886년 점포 형태로 출범한 윙입푸드는 중국 광동성에 소재한 중국식 살라미 제조업체다. 중국식 살라미(납장)·베이컨(납육)이 주력 제품으로, 이는 중국의 전통 건식 육가공제품이다. 건조기 29대를 보유해 연간 1만41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윙입푸드는 2015년 2월 중국식 즉석 살라미 개발을 시작했다. 즉석 살라미는 간편식품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즉석 살라미 매출 비중은 18%로, 85억원 규모다. 향후 윙입푸드는 즉석살라미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즉석식품 가격은 41위안화로 기존 살라미 제품(20위안화) 가격의 2배에 달한다. 즉석식품의 매출 총이익률도 51.5%에 달한다.
현재 윙입푸드는 광동성 절강성 상하이 등 화남·화동 지역 위주로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까르푸 로터스 RT-마트 AEON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알리바바 새로운 유통매장인 허마선생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허마선생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O2O 플랫폼으로,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3km 이내 지역에 30분 내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왕 대표는 "상장 이후 한국의 우량 식품 기업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며 "53개 대리상 네트워크와 2019년 계획 중인 100개 직영점을 활용해 한국 식품 유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연간 1인당 육류소비량은 49.9kg으로 2021년까지 매년 1.4% 증가할 전망이다. 돼지고기가 6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모자금으로 직영점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광동성에 4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53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추가로 100개 직영점을 열 계획이다. 심천 광주 상해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10개 직영점을 꾸리고 대형마트 내 전문매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왕 대표는 "최대주주 왕정풍 이사가 IPO담당으로 한국사무소에 주재해 주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겠다"며 "한국에 상장하는 첫번째 광동기업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윙입푸드는 당기순이익의 5~10% 규모로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윙입푸드는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21일~22일 청약을 실시한다. 전량 신주 발행되는 공모주식수는 102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2000~3000원이다. 공모 후 총 4071만주가 상장되며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21억원이다. 주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 개시일은 30일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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