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광화문 연가'
이영훈 작곡가 명곡 재탄생…내년 1월까지 디큐브아트센터
감성 자극 '그날들'
김광석 노래에 입힌 스토리…내달 23일 부산서 막 올라
화려한 무대 '팬텀'
오페라의 유령 뒷 이야기…내달 1일부터 충무아트센터
환상적인 '엘리자벳'
합스부르크 왕가 고전美…17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 김희경 기자 ] 연말은 뮤지컬 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또는 연인이나 친구와 특별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뮤지컬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술을 마시는 송년회를 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연말이면 회사 단체관객으로 공연장이 더 북적이곤 한다. 즐겁지도 않고 기억에도 남지 않는 송년회 대신 유쾌하고 재밌는 작품을 함께 보는 게 훨씬 의미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연말이면 더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흥행이 검증된 명작들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여 선보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부터 고전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정통 뮤지컬까지 다양하다.
친근한 주크박스 뮤지컬 세계로
연말에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컬 장르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꼽힌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기존에 잘 알려진 대중음악을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로 활용하며, 그 노래들에 걸맞은 스토리를 더한 작품을 의미한다. 잘 아는 노래들이기 때문에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래를 색다른 방식으로 듣고 즐겨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호평받은 주크박스 뮤지컬 두 편이 올 연말에도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광화문연가’와 ‘그날들’이다. 따뜻함과 친근함을 함께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지난 2일 개막해 내년 1월20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광화문 연가’는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이 돋보이는 넘버들로 탄생했다. 이영훈 작곡가의 작품인 동시에 가수 이문세의 명곡들로 잘 알려진 ‘옛사랑’ ‘기억이란 사랑보다’ ‘사랑이 지나가면’ 등이 흐른다. 시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풍성한 명곡과 스토리로 작품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추억여행을 선사한다.
‘그날들’은 가수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대표곡과 함께 다음달 23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내년 2월엔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그 감동을 이어간다.
정통 뮤지컬 ‘팬텀’ ‘엘리자벳’도
뮤지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정통 뮤지컬을 찾는 이들을 위한 작품도 마련돼 있다. ‘팬텀’과 ‘엘리자벳’이다. 고전적인 감성을 갖춘 것은 물론 아름다운 음악과 특색 있는 스토리로 완성도도 높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국내에서도 ‘뮤덕(뮤지컬 덕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며 ‘오페라의 유령’ 속 유령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5년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은 클래식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또 한번 펼쳐진다.
‘엘리자벳’은 2012년 국내 초연된 이후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650년 전통을 가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고전미를 그대로 재현하며 ‘유럽 뮤지컬 붐’을 일으켰다. 또 스토리에 걸맞은 환상적인 의상과 세트로도 극찬을 받았다. 공연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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