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佛에어리퀴드, 日타이요닛산산소, TPG, IMM PE, 맥쿼리PE 등 쇼트리스트 선정
예상 거래금액 1조원 상회할 듯
≪이 기사는 11월08일(15: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산업가스업체인 독일 린데의 국내 자산 인수전에 GS에너지가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SK머티리얼즈는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떨어졌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린데와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개 업체 중 GS에너지를 포함해 6개 업체를 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프랑스의 에어리퀴드, 일본의 타이요니폰산소를 비롯해 텍사스퍼시픽그룹(TPG),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오퍼튜니티자산운용 등의 사모펀드(PEF)가 쇼트리스트에 포함돼 본입찰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던 도시가스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매각하는 대신 산업가스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려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GS에너지는 7일 도시가스 자회사를 국내 PEF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SK머티리얼즈는 예비입찰에서 탈락했다. SK에어가스라는 산업용가스업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높은 금액을 써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다만 SK그룹이 2014년 ADT캡스 인수전에서 칼라일에 밀린 뒤 4년만에 재인수에 나섰듯이 SK에어가스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린데코리아 자산이나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1위의 산업가스업체인 대성산업가스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 통과를 우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린데코리아의 자산 매각은 독일 본사가 미국 산업가스업체 프락스에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양사의 국내 자산 중 일부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늦어도 내년 4월에는 매각 작업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가격만큼이나 거래 종결성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예비입찰에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낸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입찰에서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초반 SI들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거래금액이 높아질 조짐이 보이면서 PEF가 오히려 우위를 점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거래초반에는 매각 대상이 공장 자산이라 영업이나 기술개발(R&D) 조직을 갖춘 SI가 시너지 효과가 높아 PEF에 비해 높은 금액을 써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PEF들이 인수금융을 통한 차입인수(LBO) 전략을 시도하기 용이하다는 평가와 함께 고액 베팅 분위기가 일면서 승자 예측이 불투명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가스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거액을 베팅하며 인수합병(M&A)을 해오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아 PEF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는 힘들 수 있다”라면서도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GS에너지와 국내 영업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기존 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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