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vs 배선우…상금퀸, 굳히기냐 뒤집기냐

입력 2018-11-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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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시즌 최종전서 결판
ADT캡스 챔피언십 9일 개막

오지현, 1위 최혜진과 42점차
대상 '왕관' 놓고 마지막 승부
우승자에게 대상포인트 50점



[ 조희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그동안 시즌 ‘전관왕’을 8번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특정 선수의 타이틀 독식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스타 선수가 화수분처럼 쏟아지면서 주요 타이틀 수상자가 시즌 막판까지 가려지지 못했다.

2018시즌 KLPGA투어는 9일 경기 여주 페럼CC(파72·6616야드)에서 개막하는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결과가 나온 뒤에야 상금, 대상포인트, 다승, 평균타수 수상자를 가려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고의 영예 ‘상금왕’은 누구 품에?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수상이 확정된 주요 타이틀은 최혜진(19)이 찜해놓은 신인왕뿐이다. 평균타수 1위도 ‘핫식스’ 이정은(22)이 2위인 최혜진에게 0.44타 앞서 있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프로선수에게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지는 상금왕은 2위 배선우(24)의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배선우는 이날 현재 8억7865만원을 모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9억5305만원)에게 7400만원가량 뒤져있다. 배선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이정은이 공동 3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역전극이 연출된다. 이정은이 3명 이상과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도 상금이 분할돼 배선우의 상금왕 등극이 가능하다.

배선우의 최근 경기력은 이정은을 긴장하게 한다. 그는 최근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또 올해 출전한 24개 대회 중 절반인 12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이정은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인 배선우는 세부 기록에서 대부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뚜렷한 약점이 없어 어떤 코스에도 쉽게 적응한다.

이정은이 최근 2주간 8라운드를 치러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소화하고 왔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정은도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상을 기록하면 KLPGA투어 최초로 2시즌 연속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만큼 동기 부여가 뚜렷하다.

오지현, 대상으로 자존심 회복?

대상포인트에선 545점을 모은 최혜진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인왕과 함께 대상으로 2관왕을 노린다. 올 시즌 초반 투어를 휩쓴 오지현(22)의 뒤집기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지현은 현재 503점으로 최혜진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50점의 대상포인트가 걸려있다. 오지현이 우승하고 최혜진이 대상포인트가 주어지는 10위 밖으로 밀려난다면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시즌 중반 2승을 거두고 상금 1위를 질주하던 오지현에겐 왕관을 챙길 절호의 기회다.

다승왕은 이소영(21)이 3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2승을 챙긴 이정은과 최혜진, 오지현이 공동 수상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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