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제 투톱' 동시 교체…경제부총리 홍남기·정책실장 김수현

입력 2018-11-09 14:03   수정 2018-11-09 16:42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승진 발탁됐다. 홍 실장의 빈자리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사회수석에는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9일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홍 신임 부총리는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9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박봉흠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관, 2006년엔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보좌관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들어 초기부터 3년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기획비서관으로 일해온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직후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규제개혁 등을 총괄하며 일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평소 홍 실장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이 총리가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홍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 기존 경제정책을 이어받을 적임자로 보고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 간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지만 충분히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경제부총리와 함께 ‘경제 투톱’으로 불리는 청와대 정책실장은 김 수석이 승진 임명됐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로 꼽히는 만큼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내부 승진을 결정했다.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그는 경북고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을 거쳐 환경부 차관과 서울연구원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매년 17만가구 공적 임대주택 공급, 소규모 개발 위주의 도시재생 뉴딜정책, 청년 주거안정 지원 등 문 대통령의 대표 부동산 공약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로 인해 도시정책 분야 전문가이자 ‘노무현 키즈’로 불린다.

후임 국무조정실장에는 노 차장이 낙점됐다. 그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행시 30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 2차장에 임명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2년 넘게 2차장을 지냈다.

김수현 수석의 빈자리는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채운다. 김연명 신임 수석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제물포고,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을 맡아 지난 9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8 포용국가 전략회의’에서 ‘포용국가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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