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신임 靑 정책실장, 도시 빈민 운동가 출신의 '정책통'…노무현 정부 때 종부세 도입 주도

입력 2018-11-09 17:53  

靑 '경제투톱' 교체

"경제 전문성 떨어진다" 지적에
靑 "포용국가 안착시킬 적임자"

脫원전·대입제도 개편 등
폭넓은 정책 관여한 '王수석'



[ 박재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발탁한 것은 정부의 사회정책 비전인 ‘포용국가’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9일 인사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부 초대 사회수석으로 국정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 신임 실장은 1990년대 당시 한국도시연구소에서 소장학자로 활동하며 도시빈민문제를 선구적으로 다뤘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대통령 자문기구 ‘삶의 질 향상 기획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선 사회정책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을 거쳐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에는 청와대가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했던 ‘빈부격차·차별시정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고소득자 등을 상대로 한 세원 투명성 확보 정책을 만들었다.

2005년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낼 당시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고 2005년 8·31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설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연구원 원장을 지내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 분야를 총괄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참여,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하나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5월 사회수석으로 임명돼 청와대에 재입성했다. 보건복지, 주택도시, 교육문화, 환경, 여성가족 등 사회정책 전반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탈(脫)원전 정책과 대입제도 개편, 부동산 정책 등 국민의 이목이 쏠린 현안을 모두 맡아 ‘왕(王)수석’으로도 불렸다.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거시와 금융 등 경제정책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받는다. 공식 발표 전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될 때도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정책실이 하는 일 중 3분의 2가 경제”라며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정책실장을 맡기가 사실 좀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의식한 듯 “전공은 그렇지만 경제는 야전사령탑으로서 홍남기 신임 부총리가 총괄하기 때문에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김 실장은 경제·사회·복지정책 등 전 분야 국정과제를 통합적으로 추진해나가고, 부처 장관과의 정책 소통으로 협력을 강화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라는 시대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2년 경북 영덕 출생
△경북고 졸업
△서울대 도시공학과 졸업
△노무현 정부 국정과제 비서관·국민경제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
△서울연구원장
△문재인 정부 사회수석비서관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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