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타이틀곡 '그땐 그댄'
호소력 짙은 음색 뽐내
"주변 기대에 한때 부담감…프로듀서로서 처음 참여
가장 자연스러운 나를 표현"
“과하지 않게 ‘나’를 표현하려 했어요. 기다리고 응원해준 팬들을 생각하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음반 작업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 색깔을 충분히 녹이면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11년차 가수 케이윌(37·사진)이 지난 6일 정규 4집 파트2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정규 4집 파트1 ‘논픽션(Nonfiction)’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케이윌은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전에 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했고 또 다른 ‘케이윌표’ 발라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음반 제목은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무드 인디고’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색채가 나와 닮은 것 같아 흥미롭게 봤다”며 “나 역시 10년 동안 바뀌었고 그런 점을 신곡에 녹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7곡이 담긴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은 ‘그땐 그댄’이다. 2015년 내놓은 여섯 번째 미니음반 ‘리:(RE:)’의 타이틀곡 ‘꽃이 핀다’ 이후 오랜만에 작곡가 김도훈, 작사가 김이나와 손잡았다.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가사를 은은하게 퍼지는 피아노 연주와 케이윌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잘 버무렸다.
“케이윌표 발라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이번 곡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아련’이었어요. 슬픈 마음과 옅은 미소가 공존하는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케이윌은 지난 7월 JTBC ‘히든싱어5’에 출연하면서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모창 능력자들이 가수의 노래를 따라 하며 경쟁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케이윌의 음악 덕분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케이윌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케이윌은 “그동안 쌓였던 부담에 대한 눈물이었다”며 “이젠 자연스러워도 된다는 말을 들은 것처럼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음반에 그때 느낀 감성을 담았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는 좋은 음반에 참여하는 코러스 세션이 되고 싶었고, 이후 아마추어 팀으로 선배 가수들의 무대에 오르면서는 제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바람이 커졌고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 목소리를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동시에 부담이 생겼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음악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가 이젠 한결 여유로워졌다. 부담을 내려놓으니 달라진 자신의 모습까지도 자연스럽게 담을 용기가 생겼다.
케이윌은 다음달 22~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들어간다. 부산·울산·대전·대구·성남·광주 등을 차례로 돌며 케이윌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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