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는 끝났고 이번주에는 1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었다. 이 둘을 섞어보면 우리 시장에 무슨 힌트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분석해보기로 했다.
일단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상원 수성과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의회가 이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단한 성공이라지만 머리가 조금 아플 만할 것이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감세 효과를 받지 못할 텐데 예산이든 감세든 민주당 눈치를 보게 생겼다. 중국에 또 덤핑 관세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그래도 어차피 트럼프는 제 갈 길을 가겠구나 싶으면서도 본인의 정책을 맘껏 펼치기에 불편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 이번 FOMC는 사실 별 얘기가 없으니 12월, 아니 내년을 좀 더 생각해보자. 이번 FOMC에서 성명서 문구가 아주 조금 바뀌었는데 성명서 발표 직후부터 미국의 단기채를 제외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나, 달러도 상승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적어도 시장은 이번 성명서에서 매파적인 냄새를 더 맡은 것이라고 치겠다. 그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으니 그러잖아도 기정사실이라고 그랬는데 이제는 뭐 소위 ‘빼박’ 아니겠나 싶기도 하다.
12월이 지나면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0% 수준이 되고 내년 컨센서스인 세 차례 인상을 겪는다면, 아니 두 차례의 금리 인상만 있어도 연 2.75~3.00%의 중립금리 레벨이 완성된다. 그다음의 세 번째 금리 인상은 그야말로 미국 경기를 위축시키려는 본격적인 긴축 신호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 의회의 이분화를 생각해보자. 내년부터 부채한도 협상 등에서 민주당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순항하는 꼴을 보기 싫을 테니 견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올해는 감세가 시작되면서 작년 대비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를 받았지만 이미 늘어난 상태에서 맞이하는 내년은 그 기저효과를 받기 어렵다. 즉 미국 경기의 지나친 활황을 예견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굳이 제롬 파월 의장이 내년 중립금리 이상의 금리 레벨을 시도하는 모험을 할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 얘기를 언제 할까? 12월로 본다. 그럼 우리 시장은 어떨까? 지금보다 나빠질 이유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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