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몸의 움직임은 최소화해야
[ 조희찬 기자 ] 지난 달 2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06번째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박결(22)의 비장의 무기는 정확성에 있다. 공식적인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11일 기준 233.84야드. 그의 비거리는 두 개 홀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방식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10야드 정도 더 나가지만, 여전히 투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그는 비거리보다 정확도에 중점을 둔다.
박결은 자신의 비결을 전하며 “모든 샷을 정확히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경사면에서 하는 샷을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드라이버를 잘 쳐도 공이 가파른 경사가 있는 지형에 떨어지면 마치 ‘트러블 샷’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많은 아마추어가 페어웨이에 공을 떨구고도 토핑이나 뒤땅으로 타수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산을 끼고 조성된 우리나라 골프장 특성상 세컨드 샷은 기울어진 경사면에서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경사면에 맞춰 상체를 세우고 평평한 스윙을 해야 하는 등 이론은 줄줄이 외우면서도 실제로 정확하게 공을 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결은 오르막 또는 내리막 샷을 앞두곤 오직 ‘임팩트’만 생각하며 힘을 빼고 최대한 스윙을 간결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결은 “한 클럽 더 길게 잡고 평소 ‘풀 스윙’의 ‘4분의 3’ 느낌으로 백스윙을 가져가고(사진(1)) 피니시 동작도 짧게 끊어줘(사진(2)) 정확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 스윙’의 느낌으로 공을 스위트 스폿에 맞추는 것에 초점을 둔다”며 “아마추어가 평소 평지에서 하는 스윙을 경사면에서도 똑같이 구사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을 때, 몸의 움직임을 줄여 변수를 최소화한다면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지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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