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늘려 경영권 확보
"켐텍·ESM은 합병 관측"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1일 오후 4시5분
포스코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설관리 계열사인 포스메이트 경영권 확보에 나선 데 이어 에너지·2차전지 계열사도 합병하는 등 흩어져 있는 유사 사업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9일 포스메이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83만7041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포스메이트 지분이 16.1%에서 52.8%로 늘어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이 포스메이트 신주를 취득하는 것은 보유자산을 포스메이트에 현물출자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10일 매매가치(감정가)가 557억원인 센트럴스타 상가 건물을 포스메이트에 넘길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하수처리업체인 블루오앤엠과 부동산 개발업체인 메가에셋 지분 100%도 내년 2월1일 포스메이트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메이트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높여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상가 건물 등을 넘겨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그룹 사업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가 지난 5일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에 따르면 그룹 설계·감리·시설관리를 비롯한 건설 관련 중복·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업무도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에 쓰이는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과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을 내년에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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