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
"안 올리면 적자 눈덩이"
[ 서정환 기자 ]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연내 자동차 보험료를 3%가량 인상한다. 자동차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90% 이상 치솟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고 11일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의 기본보험료를 3% 안팎 인상하는 방안을 보험개발원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다른 손보사들도 이번주 내 검증 의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월께 차보험료 인상폭을 확정해 고지하고, 내년 초부터 적용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인상률이 7%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금융당국이 인상률을 억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이번엔 정비수가 인상분을 반영한 3%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차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손해율이 뛰고 있어서다. 지난달 삼성화재의 차보험 손해율(이하 가집계)은 90.4%로 작년 10월(78.1%)보다 12.3%포인트 높아졌다. 겨울 강추위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했던 작년 12월(95.2%)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었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은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현대해상 손해율은 93.8%로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 급등했다. 2015년 12월(99.5%) 이후 최고다. DB손보와 KB손보 손해율도 각각 92.8%, 94.5%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이상씩 높아졌다. 이들 손보사 모두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적정 차보험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지난달 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은 것은 가을 행락철 사고 급증, 정비수가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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