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대비 37% 증가
소형 수입차 이미지 벗어
2008(소형)-3008(준중형)-5008(중형) SUV 완성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판매전략을 수정한 결과다. 여기에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신차는 소리 소문 없이 갈수록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정근 한불모터스 마케팅팀 팀장(사진)은 12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판매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5도어 차량) 이미지를 벗어나 잘 팔리는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한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푸조는 올 1~10월 4085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다. 전년 동기(2979대)보다 3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7인승 SUV인 푸조 5008은 지난달 디젤(경유) 부문에서 10위에 오르며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팀장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판매 실적을 분석해 보면 SUV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0%에 달한다”며 “준중형 3008과 중형 5008이 각각 1784대, 1054대 팔려나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판매가 늘어날 뿐 아니라 전 연령대로 고객층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푸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소형 SUV인 2008은 연료 효율과 공간 활용성이 높다”며 “30대 여성 고객 비율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008의 경우 30~40대 계약자들이 가장 많다”며 “독일 차 브랜드와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감성적인 요소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08은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수입 SUV 중 유일하게 4000만원대에 살 수 있어 ‘실속파 소유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푸조 5008은 한경닷컴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수입차’에서 다목적차량(MPV)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이 차는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3열 시트를 장착해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할 수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1.6L 디젤 엔진을 얹어 공인 복합 연비가 L당 12.7㎞(알루어 기준)에 달한다. 최고 출력이 120마력, 최대 토크는 30.6㎏·m다.
이 팀장은 “2840㎜의 긴 휠베이스(앞뒤 차축 간 거리)와 2150L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며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불모터스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사전검사센터(PDI)를 추가로 지어 내실을 다지는데 무게를 두기로 했다.
이 팀장은 “내년 초 8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뉴 푸조 508을 출시한다”며 “SUV를 넘어 전 차종의 상품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경기 평택시에 두 번째 PDI를 건설, 부품 수급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불모터스는 이 밖에 시트로엥의 SUV인 C3와 C5에어크로스, 고급 브랜드 DS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 팀장은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모든 차종은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을 충족한다”면서 “신뢰 할 만한 디젤차인 만큼 대대적인 투자와 서비스 품질 향상, 중고차 가격 보존 등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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