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접 분위기 확 바꾼다. 정원 같은 장소에서 브런치 먹으며 면접

입력 2018-11-12 16:01   수정 2018-11-12 16:10

롯데백화점, 정장에 딱딱한 분위기-군대식 면접 없애기로
면접복장 완전 자율화-운동화 청바지 입어도 'OK'
브런치 카페와 협업-편안한 면접공간 마련
브런치 등 제공-면접 참가비 선불카드도



롯데백화점이 채용 면접 문화를 확 바꾸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12일 경직되고 딱딱한 채용 면접 분위기를 없애고, 지원자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은 14일 열리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면접에서 처음 적용된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면접이 이뤄지는 공간을 브런치 카페처럼 꾸며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면접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 분당점에서 운영중인 가드닝 브런치 카페 ‘소공원’과 협업해 면접장 공사를 실시했다.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카페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면접 대기장도 운영한다.

새로운 면접장은 도심 속 작은 정원을 표방하는 ‘소공원’의 테마에 맞춰 각종 식물들로 채워진다. 면접 기간에는 전문 케이터링 업체를 통해 따뜻한 차 등 긴장을 완화해주는 음료와 브런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원자들의 면접 복장도 완전 자율화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면접 때 자신의 창의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면접에 참여해도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은 또 면접 참석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발송하고, 기념품을 제공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특히 ‘면접 참가비(費) 선불카드’를 증정해 교통비 등 개인 비용 대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아쉽게 탈락한 지원자들에게는 단순 통지가 아닌 면접 불합격 사유를 전해 불합격이 실패가 아니라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지원자들에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지원자의 인권을 존중하려는 뜻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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