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는 '손 the Guest'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OCN 새 주말드라마 '프리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종현 감독과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 등 주연 배우들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 8월부터 촬영을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노력한 만큼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프리스트'는 한 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현상을 담은 드라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메디컬 엑소시즘을 그린다.
엑소시즘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전작 '손 the Guest'와 어떤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손 the Guest'가 살벌한 구마의식을 생생하게 전하며 국내 엑소시즘 드라마를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았던 만큼 '프리스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프리스트' 측은 엑소시즘과 메디컬을 합했다는 점을 가장 큰 차별 요소로 꼽았다.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면서 생명을 지키려는 엑소시스트와 의사의 공조로 인간의 의지와 신념을 담아내겠다는 것.
극중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것은 없다고 믿는 의사 함은호를 연기하는 정유미는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참 많은 촬영이 이뤄졌다"며 "대부분의 장르물은 하나의 장르만 선보이는데, 저희는 메디컬과 엑소시즘 2개를 복합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을 한꺼번에 보여준다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대본이 정말 재밌다. 진짜 재밌다. 엄청 재밌다"고 강조했다.
연출자인 김종현 감독 역시 "엑소시즘은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이고, 의학은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이라며 "우리 드라마에서는 엑소시즘도 중요하지만 메디컬도 중요한 요소로 재밌게 그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종현 감독은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마이 뉴 파트너', '국가대표2'를 통해 촘촘한 감정선을 보여주면서 연출자로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프리스트'에서도 악령의 공포 보다는 구마사제들과 의사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과 감정에 더 집중하면서 다른 엑소시즘 드라마와 차별화했다.
김종현 감독은 "전작 '손 the Guest'도 구마사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작품은 동양적인 샤머니즘으로 공포를 집요하게 다뤘다면, 저희는 서구적인 기존의 엑소시즘에 집중했다"며 "가족애, 사랑 등의 감정을 함께 담으려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말보다 행동, 기도보다는 실천이 먼저인 엑소시스트 오수민 역을 맡은 연우진 역시 "저도 전작 '손 the Guest'를 정주행해 다 봤다"면서 "우리는 캐릭터의 톤이 다른 거 같다. 보다 밝고 경쾌하고 리듬감있게 표현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 캐릭터에 대해서도 "제가 연기하는 오수민은 활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라며 "현장에서도 저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이 뜨거운 열정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엑소시즘은 공포'라는 공식을 깨트리겠다는 각오다.
연우진은 "단순히 장르물이라서 '프리스트'를 선택했다기보단, 작품이 주는 고유의 메시지, 철학 등이 저에게 와닿았다"며 "저도 내년이 연기자로 데뷔한 지 10년 차인데, 극중 캐릭터들이 전하는 신념과 의지가 저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김종현 감독도 "공포는 엑소시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공포로만 감정을 몰고가진 않는다"며 "단순히 악령이 '무섭다'라고 하기 보다는 상황 자체에 두려움을 주고 싶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꼽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인생을 지키기 위해 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전할 '프리스트'다. 스산한 공포는 물론 휴머니즘까지 담아내겠다는 각오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발현될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프리스트'는 오는 24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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