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弗 보너스 놓고 'K골프와 마지막 결투'…쭈타누깐 '화룡점정' 찍을까

입력 2018-11-12 19:08  

CME 투어 챔피언십 15일 개막
박성현·유소연, 자존심 회복 나서



[ 조희찬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주요 타이틀을 예약해 놓은 상황.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우승자 외에도 ‘레이스 투 CME글로브’의 1위가 결정된다. 레이스 투 CME글로브는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다. 시즌 종료 후 최종 1위에게 웬만한 대회 총상금에 버금가는 100만달러가 주어진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 보너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쭈타누깐은 이 부문에서도 4354점을 모아 2위인 호주동포 이민지(22·3141점)에게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에게 역전의 기회가 남아 있는 이유는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포인트가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재조정된 레이스 투 CME글로브 포인트에서 시즌 1위를 차지한 쭈타누깐은 5000점을 안고 이번 주 대회에 나선다. 2위 이민지는 4750점,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4500점을 받는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5~8위에 포진해 있다. 5위인 박성현(25)이 4000점, 6위인 김세영(25)이 3600점을 안고 시작한다.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선 우승자에게 후한 점수를 부여해 역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승자가 3500점을 얻게 돼 1~5위 선수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다른 선수의 결과와 상관없이 100만달러를 거머쥘 수 있다. 7위인 고진영(23)과 8위 유소연(28)도 역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 선수가 우승하고 쭈타누깐이 톱10에 입상하지 못한다면 고진영과 유소연도 ‘대박’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쭈타누깐을 제치고 올 한 해 가장 많은 트로피를 수집한 선수가 된다. 현재 박성현과 쭈타누깐이 3승씩을 거두고 있다. ‘다승왕’ 부문이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독식하는 쭈타누깐을 제치고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선수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올 시즌 9승을 합작하고 있는 한국 여자선수들이 우승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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