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보이는대로 친다고?
시선 잘못되면 셋업도 잘못
몸 기울여 '덤비는 시선'땐
'들쑥날쑥' 드라이버 샷 위험
[ 이관우 기자 ]
프로골퍼들은 ‘무의식 스윙’을 한다. 잡생각 없이 휘둘러도 균형 잡힌 스윙이 나온다. 오랜 훈련과 실전경험이 쌓여서다. 아마추어도 간혹 ‘생각 없이 쳤더니 스코어가 잘 나왔다’는 경험을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드문 일이다. 한경골프최고위과정 강사인 신나송 프로는 “무심결에 치는 샷은 궁극적으로 좋은 방향이다. 하지만 개념을 명확히 갖고 시작해야 그 경지에 빨리 이른다”고 말한다.
기초 중의 기초인 ‘공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아마추어가 ‘대충’ 보이는 대로 친다는 게 신 프로의 설명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전에 가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드라이버는 공의 오른쪽 옆구리 부분을 많이 보는 게 정석이다. 드라이버 헤드가 스윙 궤도를 지날 때 지면과 가장 가까운 최저점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서 공을 때리는 상향 타격을 위해서다. 사진 (1)처럼 어드레스에서 골퍼의 머리가 우측으로 기울고, 오른쪽 팔꿈치가 왼쪽 팔꿈치보다 아래쪽에 있는 데다 체중이 오른발에 좀 더 실리는 것도 이런 ‘오른편 시선’을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아마추어가 (2)번처럼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 공의 왼편을 본다. 슬라이스와 훅 등 다양한 문제 샷이 잘 나오는 일종의 ‘덤비는’ 시선이다.
아이언샷은 클럽 길이와 샷 종류에 따라 다르다. 공의 오른쪽을 보고 치는 벙커샷, 로브샷, 롱아이언샷을 제외하고는 대개 모두 공의 맨 윗부분(정수리)이나 왼편을 보고(사진 (3)) 친다. 클럽 헤드가 스윙 궤도를 따라 내려오는 과정에서 공을 때리는 다운블로가 돼야 제대로 회전이 걸리고 표준 거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부터 롱아이언으로 클럽이 길어질수록 시선이 공의 오른쪽 부분으로 조금씩 옮겨간다. 공을 놓는 위치는 반대로 왼쪽으로 옮겨간다. 신 프로는 “자신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를 기준으로 어드레스와 셋업이 잘 됐는지를 거꾸로 점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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