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지원책 A to Z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회사·청년근로자 5년 납입하면 정부도 적립
3000만원 확보
[ 김진수 기자 ] 2009년 5월 설립된 지오멕스소프트는 공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지난 7월 도입했다. 입사 1년 이상 청년 재직자 중 20명이 가입했다. ‘전 직원의 임원화’를 목표로 하는 이 회사는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심재민 대표는 “목돈 마련이 힘든 신입 직원들에게 유용한 제도”라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재직자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014년 8월 모든 재직자에게 장기 근속과 목돈 마련의 기회를 지원하는 ‘내일채움공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6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시행에 들어갔다. 기존 내일채움공제는 근로자와 기업이 월평균 12만원과 30만원을 납입해 5년간 2000만원 이상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제도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가입대상이 중소·중견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인 만 15~34세(군복무 근로자는 39세) 근로자다. 사업주가 5년 이상 장기 재직이 필요하다고 지정한 청년근로자와 함께 공제부금을 5년간 내면 정부가 추가로 적립해 총 3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기업은 납입금 전액을 손금(비용) 처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일반·인력개발비로 인정받아 납입금액의 25%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는다. 또 인재육성형 기업자금 등 중기부의 49개 지원사업 평가(선정) 때 우대받는다. 홍병진 중진공 성과보상사업처장은 “청년근로자가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해 장기 근무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기업은 핵심 인력을 육성해 기술 노하우 등 혁신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150여 곳이 가입했다. 대상인원은 2만72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지원 목표는 4만 명이다. 기존 내일채움공제를 청년재직자 공제로 전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충북 청원에 본사를 둔 유니언스는 전선소재와 알루미늄 복합 패널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직원 복지 향상을 고민하던 이 회사는 2016년 중진공 직원의 소개로 내일채움공제를 알게 된 뒤 54명을 가입시켰다. 김철환 대표는 “지난 6월 기존 내일채움공제 가입자 중 요건을 충족하는 직원 21명이 청년재직자 공제로 전환했다”며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더 적극적으로 바뀌는 등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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