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친구처럼 지내요."
지난 13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 출연한 박잎선의 말이다. 박잎선은 이날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과 이혼 후 5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혼 당시 많은 루머와 억측도 있었지만 박잎선은 "친구처럼 헤어졌다고 원수처럼 지낼 게 아니라 친구처럼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담담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이혼 건수만 10만6000이었다. 최근 이혼 건수가 줄어드는 경향이지만 여전히 '성격차이'를 이유로 각자의 길을 가는 커플들이 적지 않다. 이는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남이 됐지만 친구 같이 돈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의 엄마, 아빠로 서로를 존중하는 것. 송종국, 박잎선 뿐 아니라 배우 이세창과 김지연, 오만석과 조상경 영화 미술감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세창과 김지연은 지난 2013년 이혼했다. 이세창은 이후 2017년 뮤지컬 배우 정하나와 재혼했다. 이세창은 정하나와 함께 출연한 SBS '좋은아침'에서 "결혼발표 전 김지연에게 연락을 했다"며 "결혼을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올해 7월 재혼한 오만석 역시 2007년 이혼한 조상경 미술감독과 우정을 자랑했었다. 특히 201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조상경 미술감독이 '군도:민란의 시대'로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오만석이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더 쉽게 이혼 후 친구가 된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밴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올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비치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예 이혼을 발표할 때부터 "친구로 남기로 했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스틴 서룩스는 올해 2월 이혼 소식을 전할 당시 "서로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연인 사이는 끝이지만, 소중한 우정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벤 에플렉과 제니퍼 가너 역시 2015년 1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냈을 때 "친구로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혼 후에도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가는 모습이 포착될 만큼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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