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자산에 넣어두면 매물 나올때 발빠른 대응"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4일 오후 3시50분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부 잉여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분산투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14일 글로벌 투자자문사 TCK인베스트먼트와 한국CFO협회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업 여유자금의 효율적 운용방안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 30여 개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황 전 회장은 “과거에는 CFO가 주로 기업 부채관리와 자금조달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자산관리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정부의 친노동 정책 등으로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만큼 여유자금을 원화 자산에만 넣어두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도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은 은행 예금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CFO는 자사 보유현금이 원재료 구매와 생산, 판매 과정에 투입되는 자금인 운전자본 규모보다 얼마나 큰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잉여현금이 넉넉하다면 시장 상황이 바뀔 때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금융상품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할 것을 권고했다. 채 교수는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고 한다면 원화자산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여유자금을 달러 자산에 투자하면 경기 침체로 좋은 매물이 나올 때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민기 TCK인베스트먼트 한국사무소 대표는 “원·달러 환율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크게 올랐다”며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위기 속에서도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진성 기자 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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