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석유화학 '스마트 공장' 구축에 300억 투입

입력 2018-11-15 19:42  

Cover Story - 한화그룹 화학 부문

공장 어디서든 실시간 무선통신
촬영용 드론으로 설비 안전 점검



[ 박상익 기자 ]
한화토탈이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사고 없는 스마트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산공장 내 18개 공장 전 공정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가 취합되는 석유화학공장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업무 유연성은 높이면서 안전사고, 공정 장애와 작업 실수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7년부터 3개년 스마트 플랜트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한화토탈은 대산공장 어느 곳에서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단지 내 무선통신망(P-LTE)을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구축했다.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무선 센서, 무선 디바이스 등 다양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여기에 자체 무선통신망을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및 업무 처리가 가능한 방폭형 스마트폰을 도입했다. 방폭형 스마트폰은 폭발방지 스마트폰으로 폭발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석유화학공장에서 특히 민감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무선통신망을 사용해 보안성도 높였다.

한화토탈은 방폭 스마트폰에 업무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을 탑재해 직원들이 현장 점검결과를 사무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입력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또한 공장 내 작업 현장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LTE 이동통신 기반의 무선 폐쇄회로TV(CCTV)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롭게 도입된 이동형 CCTV는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중앙통제실과 개별 컴퓨터로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한화토탈은 공장 내 설비 점검을 위해 촬영용 드론도 도입했다. 150m에 달하는 높이의 플레어스택이나 부두 하부 등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의 점검이 가능해져 공장 안전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무선통신망을 통해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어 설비 담당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한화토탈은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관련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교육도 시작했다.

한화토탈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빅데이터 활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화된 공장 운전에서 취합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공장의 안전운전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설비 부문에서는 빅데이터를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비상 정지를 방지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월부터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인 ‘스마트 시그널’을 공장 내 핵심 설비에 도입했다. 이들 설비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면 설비 유형별 예측모델을 자체적으로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공정 개선을 위한 데이터 분석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합성수지·방향족·화성공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분석 솔루션 업체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품질개선 및 생산효율성 제고 등에 최신 분석기법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사 확대 적용을 위한 과제 발굴 및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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