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서 과거 이 계정을 통해 올라온 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경찰 수사결과와 고발인단 등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08_hkkim'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은 해당 계정 소유주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성남 분당 거주', '여성', '아들을 군대 보낸', 'S대 출신', '음악 전공' 등의 단서를 취합해 김씨라고 의심하면서 붙인 것이다. 김씨와 이 계정 소유주는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가 '44'로 일치하는 데다, 메일 아이디도 각각 'khk****00'과 'kh*******'으로 유사하다는 점도 네티즌들이 의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 계정에는 주로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던 정치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2016년 12월19일에는 "최순실이 정유라 이대 입학 시킨 게 뭐 문제겠어요. 문재인 아들은 아직 고용정보원 나(다)니나요? 그만두셨겠지? 금수저들 좋겠네"라며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2016년 12월31일에는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 대통령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지난해 1월7일에는 "이재명 시장님은 당장 탈당하시면 대통령 되십니다. 문재인당에서 나오세요 제발", 지난해 1월22일에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지난해 4월14일에는 "문돗개 너 때문에 수준 떨어진거 알지?"라며 이 지사를 옹호하거나, 경쟁상대였던 후보들을 비난했다.
올해 4월3일에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구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로 갈 거면서"라며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상대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내용도 썼다.
김씨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계정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6월11일 네티즌 1432명은 이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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