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재성 "합시다, 서울관광. 우리. 같이."

입력 2018-11-18 14:32  

여행의 향기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



“러브란 무엇이오.” “총쏘는 것보다 어렵고 그보다 더 위험하고 그보다 더 뜨거워야 하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 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막을 내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혹시 그 마지막회를 여러분은 기억하시는지.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실감나게 그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감동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다름 아닌 강북구의 근현대사기념관이다. 마지막회에서 영국인 메켄지 기자는 의병들을 인터뷰하며 한 장의 사진을 남긴다. 극 중 의병들의 모습은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재현됐는데,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메켄지 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더불어 의병들의 당시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최근 서울관광재단과 강북구는 국내 거주 외국인 50여 명과 함께 ‘글로벌 서울 메이트 가을소풍’을 진행하며 강북구의 주요 명소를 답사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글로벌 서울 메이트’는 서울의 매력있는 관광자원을 외국인의 시각으로 콘텐츠화하고 홍보하는 크리에이터들이다. 근현대사기념관-초대길-4·19민주묘지 등을 코스로 한 이번 답사에 참여한 글로벌 서울 메이트 외국인 참가자들은 도심지역 외에 서울 외곽 여행은 처음이라며 서울의 숨은 명소 체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일본여행업협회(JATA) 임원진이 신규 관광상품 기획을 목적으로 방한했다. 이들은 3박4일 동안 서울을 포함해 부여, 전주 등 주요 지역을 답사했는데 서울에서는 마포 상암동의 문화비축기지와 한양도성 낙산코스 등을 둘러봤다. JATA 회장단은 과거 석유보관탱크였던 문화비축기지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변모한 모습에 감탄하며 문화비축기지가 한국 젊은이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 젊은 세대를 위한 문화 공원(New Korea, Young Generation’s Cultural Park)’으로 활용된다면 서울의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강북구의 근현대사기념관, 마포구의 문화비축기지 외에 중랑구 망우리 묘지공원 사색의 길 등 서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많다. 서울관광재단은 구석구석 숨은 지역 명소를 발굴해 서울만의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고 이를 위해 25개 자치구와의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명대사를 빌려 ‘관광시민’들께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합시다, 서울 관광. 우리.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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