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이상 연습하면 방향성·터치감 확 살아나
[ 조희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이자 올해 2관왕(평균타수)에 오른 이정은(22·대방건설)의 최대 무기는 아이언과 함께 정교한 퍼팅이다. 올해 그는 KLPGA투어에서 평균 퍼팅 3위(29.4681타)에 오르며 유일하게 60대 평균타수(69.8705타)를 적어냈다.
이정은의 ‘자로 잰 듯한 퍼팅’은 실제로 자를 이용한 훈련법에서 나온다. 잠자리에 들기 전 최소 30분을 퍼팅 연습에 투자한다는 그는 철로 된 ‘자’(사진)를 이용하는 연습 방법을 소개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자와 공, 퍼터만 있으면 따라 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가능한 훈련이라 추운 겨울철에 유용하다고 이정은은 설명했다.
“평평한 곳을 찾아 철자를 놓고 그 위에 공을 올립니다. 퍼터로 스트로크해 공이 자 끝까지 굴러가면 성공이에요. 일반 연습 그린이나 연습장에선 잔디가 인조잔디거나 관리 상태 때문에 자신의 스트로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의 표면은 매끄럽기 때문에 공이 정확히 친 대로만 굴러가게 됩니다. 이 훈련법이 유명해지면서 철자와 비슷한 연습 기구가 나와 사용 중이지만, 저도 얼마 전까진 1m 길이의 철로 된 자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훈련 방법은 프로 선수들도 성공 확률이 절반 이하일 정도로 어렵다. 이정은도 여전히 실패 확률이 높다고 했다. 대신 수십 분 연습하다 보면 스트로크 방향이 잡히고 스위트 스폿에 맞을 때 나오는 터치감도 느낄 수 있다.
“철자의 폭이 좁아 조금만 스트로크 방향이 잘못돼도 공이 자 밖으로 이탈합니다. 저도 10번 치면 절반 이상 성공한다고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요. 하지만 공이 스위트 스폿에 맞기 시작하면서 어느새인가 ‘손맛’이 오기 시작하고 공이 일자로 굴러갈 겁니다. 하루 30분만 투자해도 확 달라진 퍼팅 실력을 필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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