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가 그대로 밀고나가면 백스핀 걸려 굴러가지 않아
스트로크 끝낸 뒤 그립 끝이 배꼽 쪽을 바라보고 있어야
[ 이관우 기자 ]
“그린 주변 어프로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히 선택한 뒤 실행해야 해요. 굴릴지, 띄울지, 스핀을 걸지, 말지를요. 어정쩡한 상태로 하면 낭패 보기 쉽습니다.”
한경골프최고위과정 레슨 강사 허석호 프로. 최근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국내 베스트 교습가 1위에 오른 그는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올린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레슨을 하는 것으로 골퍼들의 신임이 두텁다. 똑같은 거리에서도 칩샷으로 할 것인가, 러닝어프로치로 할 것인가를 미리 판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공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캐리 거리)와 땅에 떨어져 굴러가는 거리(러닝 거리) 비율도 명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칩샷은 로프트각을 본래 각보다 더 낮춰(디로프트) 다운블로로 공을 임팩트하기 때문에 회전이 많이 걸린 채 바닥에 떨어져 일시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뒤 굴러간다. 굴러가는 거리가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거리 계산을 해야 한다. 이에 비해 러닝어프로치는 본래 로프트각을 그대로 살리고 공을 걷어내듯 부드럽게 임팩트하기 때문에 회전량이 적고, 공이 지면에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가 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공을 제대로 굴려 홀에 붙이기로 결정했다면 웨지 클럽 헤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게(사진①) 놔둬야 한다. 허석호 프로는 “굴리기로 했는데도 클럽 페이스를 타깃 방향 쪽으로 그대로 밀고 나가면(사진②) 공에 백스핀이 더 많이 먹어 잘 굴러가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띄우는 거리를 더 많이 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러닝어프로치가 잘 됐는지를 확인하려면 스트로크를 끝낸 뒤 그립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보면 된다. 그는 “그립이 배꼽 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헤드 끝이 잘 돌아간 것이고 잘된 러닝어프로치”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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