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날' 조우진 "김혜수가 가진 포용력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입력 2018-11-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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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조우진이 김혜수와 연기 호흡에 대해 "그 분이 갖고 계신 포용력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국희 감독과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참석했다.

조우진은 김혜수와 연기호흡을 묻자 “어떻게 도와드릴까 생각했다. 한시현과 건조한 긴장감, 피가 거꾸로 솟게 만드는 인물로서 어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어야 그 힘이 유감없이 발휘될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최선을 다했다. 영화 보면서 닮고 싶은 배우고 사람”이라며 김혜수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영화를 지휘한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현재보다 낮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힘든 시기였다"며 "위기의 상황에서 그걸 해결하는 인물이 여성이라면 더욱 극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협상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그 시대를 살았던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너무나 큰 사건인 IMF 구제금융이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협상 과정과 의미를 전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하는 영화다.

국가 부도를 일주일 앞두고 협상에 나선 이들과 위기의 격변기를 살아가는 이들, 운명의 갈림길에 선 다양한 인물들을 IMF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생생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려냈다.

특히 김혜수가 연기하는 한국은행 통화전책팀 팀장 한시현은 모두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이야기할 때 국가부도의 위기를 가장 먼저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인물이다. 보수적인 관료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 강한 신념과 전문성으로 위기 대응에 앞장서면서 위기의 순간,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최국희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쓴 엄성민 작가가 처음부터 주인공은 여성으로 설정했다"며 "저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김혜수 배우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캐릭터 자체보다 영화가 갖는 의미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혜수는 "1997년은 고통스러웠던 현대사가 시작된 시기였고, 현재의 우리 삶이 바뀐 큰 사건이 있던 시점이었다"며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영화의 메시지로 건강하고 유의미한 생각을 관객들과 나눌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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