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뱅상 카셀과 연기 호흡에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배우 김혜수가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터뷰에서 뱅상 카셀에 대해 "처음 캐스팅 됐다는 얘길 들었을 땐 깜짝 놀랐고, 함께 호흡을 맞추고 난 후엔 너무 강렬해서 잊을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닥칠 경제 위기를 예견하고 이를 막으려던 사람들과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 그리고 정부의 말만 믿었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작품. 한국의 IMF 구제 금융을 최초로 스크린에 담았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국가적인 위기를 막으려 고군 분투하는 캐릭터로, 한시현의 보고를 통해 정부도 위기를 인지하고 비공개 대책팀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원톱' 배우로 우뚝선 김혜수는 이후 '굿바이 싱글'의 톱스타, '미옥'의 언더보스 등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어려운 경제용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냉철한 지성미를 뽐내는 것은 물론 적지않은 분량의 영어 대사까지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뱅상 카셀은 IMF 총재 역을 맡으며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 '라빠르망', '제이슨 본', '블랙 스완', '오션스 트웰브' 등을 통해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인 뱅상 카셀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함은 물론 숨막히는 긴장감을 완성해냈다.
김혜수는 "IMF 총재는 외국인이니까, 누가 올 지 궁금해하긴 했는데, 우리가 캐스팅에 그렇게 공력을 들인지 몰랐다"며 "뱅상 카셀에게 정식으로 시나리오를 보냈고, 작품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더라. 원래도 좋아했는데, 더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뱅상 카셀이 입국해 촬영하기 전까지 "'온다', '만난다' 생각만 하다가 촬영이 임박해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며 "뱅상 카셀의 대사를 자다가도 외울 정도로 준비에 임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김혜수는 "뱅상 카셀의 외모가 좋아 영화를 보게 됐고, 작품을 보면서 빠져들었다"며 "대사에만 충실해야하는 장면임에도 그냥 한 게 하나도 없었다. 정말 대단하고, '좋은 배우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호흡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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