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유아인 더 많은 역할 있었을 텐데…고맙다"(인터뷰)

입력 2018-11-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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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유아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김혜수가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아인 씨의 연기와 별개로 배우 유아인을 다시 보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김혜수는 "아시겠지만 역할의 순서가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을 할 때 배우들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며 "정학이라는 캐릭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유아인 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정학은 금융맨에서 국가 부도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이를 기회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 전문가다. 극중 현실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김혜수는 "남자 주인공은 폼나고 칭찬받을만한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데, 유아인 씨는 그 어려운 '버닝'을 끝내고 우리 작품을 차기작으로 택한 것을 보면서 연기와 별개로 유아인이란 배우를 다시 보게 됐다"고 칭찬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닥칠 경제 위기를 예견하고 이를 막으려던 사람들과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 그리고 정부의 말만 믿었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작품. 한국의 IMF 구제 금융을 최초로 스크린에 담았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국가적인 위기를 막으려 고군 분투하는 캐릭터로, 한시현의 보고를 통해 정부도 위기를 인지하고 비공개 대책팀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원톱' 배우로 우뚝선 김혜수는 이후 '굿바이 싱글'의 톱스타, '미옥'의 언더보스 등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어려운 경제용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냉철한 지성미를 뽐내는 것은 물론 적지않은 분량의 영어 대사까지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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