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2500개 시장가치 약 3500억 평가
롯데, 가장 앞서…편의점 규제는 변수
미니스톱 인수전이 3파전으로 진행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이날 오후 본입찰 제안을 마감한 결과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애쿼티(PE) 등 3개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시작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3곳 모두 본입찰까지 완주한 것이다.
이번 매각대상은 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이다. 현재 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이 76.06%,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보유하고 있다. 이온그룹과 대상은 1990년 미니스톱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편의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자 매각을 결정했다.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3개 회사의 입찰서를 바탕으로 약 1~2주 간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미니스톱은 국내에 약 25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세븐일레븐)가 선정될 경우 CU, GS25와 함께 명실상부 국내 주요 편의점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되며, 신세계(이마트24)가 차지할 경우 나머지 업체들과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글랜우드PE가 최종 승자가 되면 미니스톱은 사모펀드가 운영하게 된다. 이 펀드는 과거 동양매직(현 SK매직) 투자와 매각을 통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상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세 회사는 이날 입찰서에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계획까지 써냈다.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가치를 약 3000억~4000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전이 가열된다면 인수가격은 4000억원대 초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니스톱 인수가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이슈와 함께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매장수 조정, 가맹점 이탈 등이 불거진다면 미니스톱 인수는 오히려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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