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평가했나
[ 박기호 기자 ] 대학 졸업을 앞뒀거나 졸업한 구직자 가운데 실업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25~29세의 실업률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10월 25~29세 실업률은 8.1%다. 1년 전보다는 0.3%포인트 낮지만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높다. 20대 후반 실업률이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취업·창업 역량은 학부모나 예비 대학생 및 대학 재학생 등에게 중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대학별 취업·창업 역량에 대한 종합 평가는 없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국경제신문은 조사전문업체인 글로벌리서치, 한경 캠퍼스 잡앤조이와 공동으로 대학별 취업·창업 역량 평가를 시작한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 대상이 아닌 30곳과 별도 설치법으로 설립된 KAIST, UNIST(울산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과학기술원), 한국전통문화대는 제외했다. 4년제 대학 162개와 전문대 133개 등 295개가 대상이다. 국내 대학 전체를 망라한 셈이다.
평가 지표는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 중 취업·창업과 관련된 8개 데이터를 사용했다. 8개 지표에 대해선 대학 관계자, 한경 교육팀, 캠퍼스 잡앤조이팀 등의 논의를 거쳐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평가 결과가 곧 취업·창업 순위인 것은 아니지만 대학의 취업·창업 역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학 선택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Y(서울·고려·연세대)를 비롯한 명문대들은 취업과 창업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둔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하지만 실제 평가 결과 명문대들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신문은 수시 및 정시 대학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취업·창업 역량 평가를 계속할 방침이다.
박기호 선임기자 kh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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