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셀리버리'를 방문했다. 금융투자업계에 혁신·벤처기업의 발굴·육성과 상장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 DMC타워에 위치한 셀리버리 본사를 방문해 '자본시장 혁신과제'에 대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오늘 방문한 기업과 같이 기술력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계속적으로 발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신약후보 물질 등을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및 연구용 시약을 연구하는 바이오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성장성 평가를 통해 특례상장했다.
이곳에서 최 원장은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12개 자본시장 혁신과제 중 9개 과제가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며 "세부방안 마련과 입법과정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의미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와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게 최 원장의 당부다.
특히, 제약ㆍ바이오산업에 대한 모험자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장기간 모험자본이 필요한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분야"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평균 5.2% 성장하고 있지만, 신약 개발에는 평균적으로 15년간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필요하다.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투자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금융 당국은 제도 개선에 나섰다.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 지침’에 따른 재무제표 재작성 과정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상장유지요건 특례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기업들이 매출액 요건(30억원) 등 상장유지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최 위원장은 "이같은 조치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회계 투명성이 제고되고, 회계처리와 상장유지 여부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투자업계는 혁신적인 제약·바이오기업을 활발하게 발굴·육성하고 상장시키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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