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형철 동천그룹 회장 "건자재·조립식 패널 앞세워 생활문화 환경기업 거듭나겠다"

입력 2018-11-22 17:10  

Cover Story - 동천그룹

국내 첫 스티로폼 이용해 과일상자 생산·판매로 사업 시작
건축 자재부터 건설까지 안전건축 지향…성공 위해 신제품 개발에 전념
남북경협 이뤄지면 적극 진출 계획
은성산업·은성건설 키워 시공과 시행 병행할 것



[ 김진수 기자 ] 이형철 동천그룹 회장(64)이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 데는 ‘인연’과 ‘신용’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건자재업을 중심으로 30년 만에 매출 3000억원대 그룹을 일궜지만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이 샐러리맨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건 주변 사람과의 인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해운회사 기획실에 근무했다. 지인이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 그 지인이 경영하던 수지 업체를 인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1988년 부천수지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타의에 의해 시작된 사업이 운명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사업을 시작한 뒤 자금 인력 거래처 등 각종 문제로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고 했다. 이제는 임직원만 수백 명에 달하는 데다 30주년 그룹 선포식도 한 만큼 100년 가는 명문 장수기업으로 키우는 게 새로운 목표다.


▷중소기업을 이끌면서 언제 가장 어려웠나요.

“사업은 처음부터 힘들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가고 월급날은 다가왔습니다. 수금이 잘 안 돼 자금 걱정을 하는 게 일상이었죠. 그래도 가장 힘든 시기는 아무래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였습니다. 모든 국민이 힘든 때였습니다. 한때는 직원 급여가 모자라 당시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아 월급을 준 적도 있었습니다. 적극적이고 처절한 모습이 직원들을 감동시켰나 봅니다. 어려운 난관들을 하나둘씩 극복해 나가면서 기업도 서서히 안정을 찾았습니다.”

▷통합과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야구감독인 고(故) 김동엽 감독을 좋아하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동경합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상황에 맞게 배치해 게임을 풀어가는 조화와 통합 능력이 돋보여서입니다. 실패를 하면서도 오뚝이같이 일어나 승리를 쟁취한 게 바로 제가 배운 점입니다. 기업가에게도 이런 조화와 통합 능력, 집념과 끈기가 중요합니다. 수많은 임직원의 생계와 거래처 신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사업 시작도 사람과의 인연에서 출발했고, 근무 중인 다수의 임직원도 창업 초기부터 만난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혼한 여직원이 출산과 육아로 퇴사한 뒤 재입사한 경우도 많습니다. 한번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깁니다.”

▷사업을 확장하고 건설업까지 진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거나 인수할 당시 반드시 그래야겠다는 계획이나 소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업종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거죠. 기초 건축자재인 보온단열재로 시작해 조립식 패널로 확장했습니다. 관련 산업인 건설업으로도 진출했습니다. 당초 은성산업의 창업주와 친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기업을 매각하게 됐고 제가 새로운 주인이 된 겁니다. 은성산업의 생산 아이템이 기존 회사 제품과 중복돼 정리하고 전문건설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종합건설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지붕판금 및 철골업을 영위하는 은성건설도 설립했습니다.”

▷임직원에게 특히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있나요.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새로움(신제품)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저는 국내 처음으로 스티로폼을 이용해 어(고기)상자와 과일상자 등을 생산·판매했습니다. 아파트 건축이 증가하면서 층간 소음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자 층간 소음재(차음재)를 개발했습니다. 기존제품이 화재에 취약한 점에 착안해 내열성과 단열성을 강화하고 화재 발생 때 골든타임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한 준불연 우레탄보드 등을 개발했습니다. 도전을 꺼렸다면 첫 번째 회사에서 머물렀을 겁니다. 두 번째는 거래관계에서 수금과 대금지급을 명확히 해 거래 상대방과의 신뢰를 구축해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거래상대방과 상호 신뢰를 쌓고 향후 거래에서 원가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룹사 중 제조사들의 사훈은 인화, 성실, 창조입니다. 건설사의 사훈은 정직, 봉사, 창의입니다. 성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품질향상, 원가절감, 목표관리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동천그룹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창립 30주년 때 지나온 30년을 발판으로 ‘100년 기업’으로 나가자고 천명했습니다. 건축 자재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 친환경·고효율·생활형 제품과 품질건축, 안전건축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미래건축은 이런 것들이 잘 조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용 보온단열재 생산계열과 조립식 패널 생산계열, 건설계열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생활문화 환경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겨내는 발전 전략은 뭘까요.

“30년을 맞은 시점에서 장수기업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우선 사내 각종 제도와 규정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게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잘못된 관행과 제도·규정 정비에 나섰습니다. 올해 계열사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내실을 다지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일보 전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됩니다. 조직을 재정비해 인력 활용을 최적화하고 업무시스템도 정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철저한 수익성 분석이 전제조건입니다. 지나온 영업환경에서 이룩한 실적과 축적된 경험을 다시 검토해 보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어려우면 상대방도 어려운 법이니 거래처에 대금 지급이 지연되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습니다.”

▷남북경협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사업적 측면에서 어떨까요.

“부친은 이북 출신입니다. 남북경협에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습니다. 동천그룹의 생산품목이 생활문화 환경제품과 유관산업이므로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북한에 진출해 주택과 공장 건축 등에 폭넓게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남북경협이 이뤄지면 이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싶습니다. 시기가 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부친의 고향에 패널공장을 짓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남북경협이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사업 확장 계획은 무엇인가요.

“보온단열재 생산계열사인 동인산업이 생산 중인 XPS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충북 오창에 부지를 마련하고 공장을 신축하고 있습니다.

동천에서 생산하는 신제품인 준불연 우레탄보드를 양산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건설업을 영위하는 은성산업과 은성건설을 키워 시공과 시행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관공서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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