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없어도 물건 사고 '셀프 결제'…첨단기술 입힌 '無人 편의점' 경쟁

입력 2018-11-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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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크게 올라 인건비 부담
'언택트 쇼핑' 선호하는 고객 타깃



[ 안재광 기자 ] 서울역 인근 편의점 CU 트윈시티 남산타워점은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직원 없는 ‘무인 편의점’이 된다. 평소에는 일반 편의점처럼 운영하다가 이 시간이 되면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와 스스로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CU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찍으면 결제가 되도록 했다. 이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민영 씨는 “심야시간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렵고 안전 문제도 있어 그동안 영업하지 않았는데,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뒤 심야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U는 이런 형태의 ‘바이셀프’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다른 유통 업태와 비교해 ‘무인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개 매장을 무인 점포 ‘시그니처’로 바꿨다. 4개 시그니처 매장에선 정맥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또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를 카운터에 앉혀 직원을 두지 않는다.

이마트24는 작년 9월 무인 편의점을 도입한 뒤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GS25도 지난 9월 LG CNS 마곡 본사 연구동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테스트 점포 1호점을 열었다.

편의점이 무인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목적이 크다. 최근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올라 점주 부담이 커지자 각 편의점 본사는 정보기술(IT)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이 작년부터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무인화에 나서자 이런 추세는 더 가속화하고 있다. 편의점의 주된 이용 고객이 20~30대 젊은 층이어서 무인 기술에 거부감이 적은 이유도 있다. 이들 젊은 고객은 ‘언택트 쇼핑’(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소비자 혼자 쇼핑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스로 쇼핑하고 결제하는 데 주저함이 적다는 얘기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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