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류산업協·한경 공동주최
김성신 감독의 '비로소…' 대상
'주피소드' 부문 최우수상은 임석주 '혼술 로맨스'가 차지
'주티켓' 부문 박일호·민재경 '막잔'
총 327편 출품…우수작 15편 시상
가수 전민경의 축하 무대 열기
[ 윤정현 기자 ]
“그때는 몰랐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캄캄한 현관을 들어서던 아들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흠칫 놀란다.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와 아들은 소주 한 병, 단출한 안주를 두고 마주 앉는다. 살짝 건배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멋쩍은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아들은 그제야 안다. 아버지 혼자 쓸쓸하게 비우던 그 한 잔의 무게를. 한집에 살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했음을. 아버지는 늘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한 잔을 비운 후 아들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비로소 오늘에서야 당신에게 가까워집니다, 아버지.”
김성신 감독이 ‘주류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영상 ‘비로소 당신에게 가까워집니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잘 모르는 사람과도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어울리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무심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2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통합 대상을 받았다.
한국주류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한 이번 영화제는 ‘술’을 소재로 다루는 만큼 청소년 부문을 따로 두지 않고 만 19세 이상 성인 작품만 받았다. 대신 주제를 두 가지로 구분해 통합 대상 한 작품 외엔 주제별로 시상을 했다. 주제는 술자리에서의 즐거운 에피소드를 뜻하는 ‘주피소드(酒+episode)’와 올바른 예절로 이루는 건강한 음주 문화를 의미하는 ‘주티켓(酒+etiquette)’이었다. 청소년 부문이 없었음에도 응모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327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 중 15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 심사위원은 “건전한 주류 문화 및 술과 관련한 에티켓 등을 부각시켜 공익성이 두드러졌다”며 “여기에 재미까지 더한 작품이 많았다”고 총평했다.
김성신 감독의 작품처럼 ‘술’과 함께 아버지를 떠올린 작품들이 여럿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골집 툇마루에서 혼자 술을 드시곤 했던 아버지를 추억한 박석주, 김이경 감독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다’로 ‘주피소드’ 특별상을, 연말에 술자리가 많은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해장국 재료에 담은 이상현 감독의 ‘주(酒)로 좋은 시간’은 장려상을 가져갔다.
‘주피소드’를 주제로 한 작품 중에서는 임석주 감독의 ‘혼술 로맨스’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상은 한 식당 테라스에서 나란히 앉아 야경을 내려다보며 각자 반주를 곁들여 식사 중인 남녀 모습으로 시작한다. “오늘도 혼술이네.” “혼술 좋지.” “혼자도 괜찮아.” “그렇지만 오늘 같은 날엔 함께면 좋겠는데.” 남녀는 마음속의 말을 마치 서로 대화하듯 주고받는다. 그러다 슬쩍 곁눈질과 함께 여자와 남자의 음성이 겹쳐진다. “혼자 왔나? 저번에도 봤었는데.” 그리고 마침내 옆에 앉은 서로를 마주 본다. 잔잔한 음악과 깔끔한 영상, 감각적인 편집과 ‘29초 이후’의 시간을 궁금하게 하는 마무리까지 작품의 완결성이 돋보였다.
‘주티켓’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박일호, 민재경 감독의 ‘막잔’은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막잔을 기분 좋게 부딪치고 술자리는 끝났지만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향한 곳은 자신의 차. 가로막는 친구의 팔을 뿌리치고 차 문을 연다. 그런데 말리는 친구의 눈에 보이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검은 관이다. 운전을 하려는 친구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지 그는 끝내 “나 먼저 간다”며 관 속으로 들어가 눕는다. 비명을 지르듯이 “안 돼”를 외쳐보지만 관의 문은 닫혀 버린다. 그날의 ‘막잔’이 인생의 ‘막잔’이 돼 버린 현실을 섬뜩하면서도 실감 나게 그린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성태 한국주류산업협회 회장과 이종수 무학 사장, 이학영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과 조일훈 편집국 부국장, 수상자 및 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가수 전민경이 축하 공연 무대에 올랐다. 통합 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 등 수상자들은 총 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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