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법적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방 대표 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공식으로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발단은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운전기사였던 50대 김 모 씨가 지난 16일, 방정오 대표의 초등학생 딸의 막말을 일삼았다며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김 씨는 방 대표의 딸을 학원 등에 태워다 주면서, 반말과 폭언, 해고 협박 등 인격모독성 발언을 수시로 들었다고 주장하며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석 달 동안 운전기사로 일하다 해고된 김씨는 "음성 파일이 없었다면 누가 자신의 말을 믿어줬겠냐"고 말했다.
실제 녹음 파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위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나 원래 착한 애인데 아저씨 때문에 나빠지기 싫거든", "이 아저씨 괴물인가 바보인가", "돈 벌려면 똑바로 벌어", "전에 있던 아저씨가 너 보단 더 나은 거 같아",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켜서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가난해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죽어라" 등의 내용이었다.
방 대표 측은 "미성년자인 아이의 부모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녹취록을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 폭로 엿새만인 22일 TV조선 공식자료를 통해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달라"면서 "운전 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 드린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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