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장애 '대란'…수백억 보상 부담에도 '낙폭 제한적'

입력 2018-11-26 10:44   수정 2018-11-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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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발생한 KT 서울 아현지사 지하 통신관로 화재로 대규모 통신대란이 발생했다. KT의 피해보상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KT는 전날보다 550원(1.82%) 내린 2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9250원까지 하락한 이후 낙폭을 소폭 줄이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은평구 일대 유무선 전화, 인터넷·IPTV, 카드결제 서비스 전반에 걸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는 피해 고객에게 한 달치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KB증권은 통신장애를 겪은 고객에 대한 보상금이 3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이동통신 가입자 보상액을 239억원으로 분석했다. 피해 지역에서 이동통신에 가입하고 있는 가입자가 66만명으로 추정되고, KT의 올해 3분기 기준 휴대폰 인당매출액(ARPU)이 3만6217원이라는 점을 고려한 수치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액은 43억원 수준으로 봤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는 21만5000명으로 추정되고, 통상 월 2만원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이다. 또 IPTV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자 중 80%가 가입하고 있으며 월 2만원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IPTV 가입자에 대한 보상액은 3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KT 측은 카드 결제 장애 등으로 간접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보상도 별도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4분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임금협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선반영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추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로, SK텔레콤의 0.85배, LG유플러스의 1.0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기대감에 따른 상승 기회가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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