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보 이노메트리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제품은 중국산보다 다소 고가이지만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을 보유해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이노메트리는 2차전지 엑스레이 검사 및 제조장비 기업이다. 각종 전자기기나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를 엑스레이로 검사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넥스트아이로 이노
메트리의 지분 54.7%를, 김준보 대표이사가 2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 때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인적 투자를 많이 했지만, SK와 중국 완샹 그룹이 투자를 중단하면서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넥스트아이 측과 2012년 인연이 닿았고, 검사기 시장에 있는 업체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노메트리는 현재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 BYD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초 BYD와 1451만달러(한화 약 157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방산업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BYD는 중국에 축구장 140개가 들어가는 규모의 공장을 구축 중이며 시안과 유럽에도 추가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현재 이노메트리 제품이 단독으로 납품되고 있는 만큼 물량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노메트리는 매출액 14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24.4%
를 달성했으며 회사 측은 연간 영업이익률을 25%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유럽 현지에 들어가 있는 삼성SDI LG화학 SK 외에도 중국 업체들도 스웨덴과 루마니아 이탈리아에 공장을 세워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과 2020년에 유럽으
로 발주하는 물량도 늘어나면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검사장비의 소프트웨어를 따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노메트리는 세계 최초 적층형 검사 방식을 개발하고, 검사장비 소프트웨어에 독보적인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코스닥 상장 후 R&D개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2차전지 부분 검사에서 완제품 검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엑스레이 용접 검사장비는 2차전지가 용량을 늘리기 위해 팩을 제작할 때 시행하는 용접의 불량을 포착해내는 기술이다. 용접 불량 검사 방식은 엑스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에 충분한 강점을 보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제조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스태킹(Stacking) 제조장비를 만들어 중국 업체에 테스트장비도 납품하고 있다"며 "미국 고체전지 업체 등과도 접촉하는 등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중국 심천공장에 검사장비 제조공장을 설립, 해외 매출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뿐 아니라 향후 웨어러블 기기나 비행기 등으로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전지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해 상장 주식의 75%가 보호예수를 신청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대주주 넥스트아이의 보호예수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 일부도 6개월 보호예수를 결정했다.
수요예측은 27~28일 진행한다. 주당 모집가액은 2만1000~2만5000원이다. 청약기간은 12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12월12일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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