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막히자 日시장으로 방향 튼 국내 게임업계

입력 2018-11-26 17:15  

넥슨레드 '액스' 정식 서비스
사전예약자 100만명 넘기도
넷마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현지서 인기 순위 1위 올라
게임빌 '탈리온' 매출 10위권에

다른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에픽세븐'
中·日 제외한 153개국 공식 출시
펄어비스 '검은사막'은 대만 진출



[ 김주완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시장을 잇따라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수출 비중이 컸던 중국의 게임 규제가 강해지자 대안으로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적이 떨어진 대형 게임업체들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넥슨지티의 자회사 넥슨레드는 지난 21일 일본에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액스’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기간에 일본에서 예약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 현지 출시명은 페이스다. 일본 출시 첫날 애플의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액스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출시돼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최고 매출 2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는 “캐릭터와 스토리, 대사, 그래픽은 물론 분쟁전과 진영 간 균형, 성우에 이르기까지 ‘로컬라이즈’를 뛰어넘은 ‘컬처라이즈’를 목표로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 7월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일본에 유통했다. 일본 게임사 SNK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일본에서 인기 순위 1위, 최고 매출 10위권에 들며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넷마블은 또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도 일본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의 모바일 MMORPG ‘탈리온’도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 출시돼 최고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등 지금도 30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탈리온은 대규모 전투 모드와 세밀한 캐릭터 만들기, 고사양 그래픽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4일에는 일본 게임 출시 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다. 길드 점령전, 새로운 캐릭터 의상 등의 콘텐츠를 추가했다.

일본 외 다른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게임업체도 늘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9일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을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153개국에 공식 출시했다. 출시 전 글로벌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대만과 홍콩에서 인기 순위 2위까지 오르는 등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에픽세븐은 이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해 괴물을 사냥하거나 다른 이용자와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애니메이션풍의 게임 그래픽도 특징이다. 8월 국내에도 출시된 이 게임은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실장은 “아직 초반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씩 반응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을 지난 8월부터 대만에 유통하고 있다. 현지 앱스토어 기준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PC 게임 ‘검은 사막’의 모바일 버전이다. 국내에서도 최고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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