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동 기자 ] 1969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50㎞쯤 떨어진 ‘이시크 쿠르간’이라는 고분에서 발견된 인골 한 구가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나이 15~18세, 키 168㎝가량의 이 남자 인골은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쓰고 화려한 황금 장식으로 치장한 옷을 입고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국가 상징이 된 ‘황금인간’이다.
기원전 4~3세기 이란계 유목민인 사카인(人)들이 만든 이 황금인간 ‘알틴 아담(Altyn adam·사진)’이 한국 관람객들을 만난다. 27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특별전에서다.
이번 특별전은 기원전 4세기 무렵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카자흐스탄 유물 458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26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유물은 ‘황금인간’이었다. 모자부터 신발까지 뒤덮은 정교한 금제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합둘리나 마랄 키말아키셰프고고학연구소 소장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글에도 나올 정도로 카자흐스탄은 금 산지로 유명했다”며 “남자는 사카족 전사로 보이며, 머리에 쓴 고깔은 하늘과 연결된 권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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