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출비중 10%로
동남아·중동시장 공략 박차
[ 강준완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사진)는 공항 컨설팅 중심의 수출사업을 터미널 위탁운영, 신공항 개발 참여, 지분 투자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는 해외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공항 운영사로 도약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인천공항의 해외사업 규모는 전체 매출의 1% 미만이다.
공사는 지난 4월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자 경쟁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지 7개월 만에 동남아시아 공항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3일에는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사업비 17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산미겔과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산미겔은 신공항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가지고 있는 필리핀 재계 1위 기업이다.
마닐라 신공항에는 여객터미널 8동, 활주로 4개가 조성되며 연간 여객처리 능력이 1억 명에 이른다. 인천공항은 터미널 3개, 활주로 3개다. 사업자에게 50년간 독점 운영권을 보장해주는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사는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에 이어 내년 발주가 예상되는 2터미널 운영권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완공 예정인 2터미널은 연간 1300만 명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어 4터미널(연간 450만 명)보다 세 배가량 크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1, 2터미널의 성공적인 운영과 중동지역 국가인 터키의 이스탄불 신공항에 대한 컨설팅 경험이 있어 후속사업 수주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또 올해 준공한 연간 3000만 명의 처리능력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신터미널과 계획 단계인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터미널의 운영권 경쟁입찰에도 나서기로 했다. 공사는 2011~2017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에 76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분 투자 방식의 해외사업도 추진한다. 하바로프스크공항에 투자한 지분은 올해 111억원에 매각해 46%의 수익률을 올렸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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