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항생제 내성 검사 제품으로 36억달러 원내감염(HAI) 진단 시장 진출 노려

입력 2018-11-26 18:27   수정 2018-11-27 14:50

분자진단 업체 씨젠(대표 천종윤)이 이탈리아 미생물학회 산하의 23개 병원에서 장내세균 항생제 내성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인 '올플렉스 엔테로 디알'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씨젠은 세계 최초로 항생제 내성균인 CRE, ESBL, VRE에 대한 8종의 항생제 유전자형을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시약 올플렉스 엔테로 디알을 이탈리아 플로렌스대병원과 함께 개발해 올 상반기 출시했다. 배양 스크리닝과 달리 세균을 배양하는 과정 없이 3시간 안에 검체에서 직접 항생제 내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항생제 내성 검사법은 '배양 스크리닝'이다. 특정 세균을 하루 이상 배양한 뒤 분자진단 기술로 항생제 내성 유전자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과를 얻는 데 3일이 걸린다.

또 인체 안에 상존하는 세균의 유전자를 일종의 표지로 사용함으로써 검사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 결과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트레비소병원과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공동 개발자인 로솔리니 플로렌스대병원 교수는 "분자진단 기술로 항생제 내성 스크리닝을 하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해 입원 일수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해 병원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기존 배양 스크리닝과 비슷한 가격으로 전체 입원 환자를 검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지난 6월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며 "이탈리아의 23개 병원에서 따로 이 제품의 성능을 점검한 뒤 사용하고 싶다고 해 임상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세계 병원 내 감염 진단 시장 규모는 현재 36억달러에서 2022년 1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제품으로 병원 내 감염 진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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