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 3개·대형 공연장…2022년께 개장
[ 강준완 기자 ] 무산 위기에 놓였던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내년 3월 착공한다.
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IBC Ⅲ)에 조성될 예정인 이 건설사업에는 총 6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되며 외국인 전용카지노와 테마파크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26일 “미국 카지노업체인 MGE가 설립한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인스파이어)의 투자자 지분 및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며 “해당 사업은 MGE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GE 측이 향후 글로벌 디지털엔터테인먼트사와 추가 제휴를 모색하는 등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은 2015년 MGE(70%)와 국내 건설사 KCC(30%)의 합작으로 출범한 인스파이어가 추진했다. KCC는 1단계 기반조성공사 실시계획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합작법인 발행주식 93만8578주를 938억5780만원에 처분하겠다는 공시를 내고 이 사업에서 발을 뺐다.
단독사업자가 된 MGE는 이후 지분구조와 투자사업 변경 승인신청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문체부가 2016년 2월 인스파이어에 외국인전용카지노업 허가를 내줄 때 ‘지분구조 변경이 있을 경우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는 이 같은 사업변경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처음 제시했던 사업 규모보다 확대해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놀이공원 위주의 소규모 시설을 실외로 넓혀 테마파크 형태로 확장하려는 계획이 추가됐다.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관계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와 제휴해 인천에서 보기 힘든 규모의 테마파크를 건설하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조감도)는 사업비 6조원을 투입해 영종도 인천공항 인근 436만7000㎡(유수지 포함) 부지에 카지노, 공연장,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1단계로 105만8000㎡ 부지에 호텔 3개(1350실),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4000명 수용 가능한 회의실 등이 예정됐었다. 1단계 사업은 2020년 3월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업변경안에 따라 27개월 연장된 2022년 6월로 변경됐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은 인천공항공사와 마스터플랜 집행계약에 따라 5단계에 걸쳐 20년간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부지에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올해 4~10월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각종 인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 3월쯤 착공해 2022년께 개장하면 연간 230만 명의 여객과 55만 명의 환승관광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에선 지난해 4월부터 한국 최초의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카지노,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한국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의 합작법인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운영하고 있다. 전체 부지가 축구장 46개 크기인 33만㎡에 달한다. 1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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