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MS에 8년만에 시총 뒤진 애플, 트럼프 관세 폭풍을 만나다

입력 2018-11-27 08:25   수정 2018-11-27 08: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아나려던 대장주 애플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주가가 오랜만에 올라 1.35% 상승한 174.6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기 시작해 2% 가량 떨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4시 넘어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중국 요청대로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highly unlikely)”고 밝힌 겁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하지 못하면 추가로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25%의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며 “추가 관세는 중국에서 제작한 아이폰과 노트북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에 “그건 관세율에 달려있다”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컴퓨터에 10% 정도의 관세는 소비자들이 매우 쉽게 견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0%는 기본으로 때리겠다는 것이죠.

이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진핑 주석과의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후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모든 걸 양보하라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수준의 양보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장 여럿의 문을 닫겠다는 GM을 의식해서인지, “미국 기업들에게 내가 주는 조언은 미국에 생산공장을 짓고 여기서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에게 아이폰 공장을 미국에 건립하라는 얘기입니다.

관세로 중국을 압박할 뿐 아니라 애플에게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겠다는 발상인 겁니다.


애플은 이날 정규 시장에서 올랐지만, 한 때 시가총액 규모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추월당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시총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작아진 것은 8년 만에 처음입니다. 다만 막판에 상승폭을 높이면서 8286억달러로 마감해 마이크로소프트의 8172억달러보다 114억달러 가량 앞섰습니다.
지난 10월 초에만 해도 시총이 1조1000억달러까지 넘었었지만, 주력 상품이 아이폰 수요가 줄고 있다는 보도에 급강하했지요.

여기에 아이폰에 관세가 매겨지고, 미국내에서 생산하게돼 가격이 더 오르게 된다면 수요는 더 감소할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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