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내년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인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비관적으로 가정할 경우 내년 각 카드사의 순이익이 최대 15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에 대해 "전체 가맹점수수료율이 약 20bp(0.2%포인트) 인하되는 영향이 있고, 이는 전체 가맹점수수료의 9~14% 수준"이라며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내년 순이익 감소폭이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 8% 카드자산 증가와 마케팅비 수수료 감소에 따른 비례적 감축을 가정하면 각 카드사들의 내년 순이익 감소폭은 32억~67억원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의 11~31%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내년 순이익 감소 전망치가 32억원과 33억원으로 올해 순이익 추정치 대비 각각 31%, 29%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마케팅비 감축 수준이 미미하다는 비관적 전망을 적용하면 카드사별로 내년 순이익 감소분이 최대 63억~15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신한카드의 경우 내년 순이익이 150억원 줄어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가정을 적용하면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 추정치 대비 63억원, 66억원 감소하고 감소폭이 각각 61%, 57%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전체 금융그룹에서 차지하는 카드사 이익 비중이 낮은 만큼 전체 그룹의 이익 감소폭은 제한된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다만 은행지주사 내 카드 이익 비중은 은행별로 5~18%로 차이가 있다"며 "은행지주사 그룹 지배순이익 대비 카드이익 하락 비중은 1~2%이고, 신한카드의 이익 비중이 제일 높은 신한지주의 영향이 그중 제일 크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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