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담판 앞둔 시진핑 '중국몽' 다시 강조…내부 기강 잡기

입력 2018-11-27 15:42   수정 2018-11-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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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상전쟁 담판을 앞두고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당의 노선을 따를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2049년) 두 개의 100년을 앞두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을 실현하려면 공산당이 인민을 결집해 신시대 당의 노선을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덕적 기준을 엄격히 하고 인재를 공정하게 등용하며, 충성심 있고 청렴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간부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한 것은 미·중 통상전쟁 격화로 중국 경기가 갈수록 둔화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내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당 내부의 기강을 다잡는 한편, 자신의 정책 노선에 반기를 드는 세력에는 사정의 칼날을 엄격하게 들이대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두 개의 100년을 통한 중국몽 실현을 공식 천명했다. 2021년까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고, 이후 2049년까지 경제력뿐 아니라 군사력 측면에서도 세계에서 제일가는 현대화 강국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시 주석은 이날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출국해 스페인으로 향했다. 다음달 5일까지 스페인, 아르헨티나, 파나마, 포르투갈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순방에서 시 주석은 이들 국가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비롯한 경제 협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우호 세력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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