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까지 DGIST서 열려
연구소기업·현대로보틱스 등 31개 기관과 기업 참가
학술세션·사이언스콘서트도 진행
"테크노폴리스, 혁신 메카 될 것"
[ 오경묵 기자 ]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융복합 대학’을 비전으로 출범해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기업, 정부출연연구원 등과 함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
DGIST는 ‘대구테크노폴리스 혁신 한마당(DGIF) 2018’ 행사를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DGIST 컨벤션홀과 캠퍼스 일원에서 연다고 27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DGIST와 대구과학관이 주관한다. DGIST가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행사는 그동안 학술대회 중심이었지만 7회째인 올해는 연구성과 전시 및 기술이전 중심의 ‘기술혁신 페스티벌’로 탈바꿈한다. 기업과 DGIST 학부·대학원생, 연구원·교원, 대구테크노폴리스 출연연구원 분원이 행사의 주체로 참여한다. 초·중·고등학교 과학반 및 동아리 등 미래 과학인재들이 마련한 전시와 체험 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행사는 기조강연이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부스와 학술세션, 기술사업화 설명회,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초·중·고 및 DGIST 동아리 체험부스, 대구과학관 연계 행사, 사이언스콘서트와 승마, 가상현실(VR), 로봇댄스 등 체험 행사와 과학창작 어린이사생대회, 스마트폰사진 콘테스트 등도 열린다.
전시부스에서는 DGIST의 대표 연구 분야와 연구소기업,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 참가 기업, 정부출연연구소 분원, 기업 등 31개 기관·기업의 성과물이 전시된다. 현대로보틱스, 평화홀딩스, 에스엘, 테크엔, 보우, 리빙케어 등의 기업이 참가한다. 학술세션에서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GRP),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FGLP)의 연구포스터와 디자인사고, 사진 등 총 100여 점이 전시된다. 강대임 DGIF 조직위원장은 “실리콘밸리를 가능케 한 벤처정신은 1960년대 스탠퍼드대 교수였던 프레더릭 터먼이 대학에 기업가정신을 심으면서 태동했다”며 “DGIST가 기업, 정부출연연구원과 함께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세계적인 혁신의 메카로 만드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 메카로 부상하는 DGIST
DGIST는 지난 6월 한국경제신문의 전국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그동안 집중해온 응용연구와 융복합연구 실적을 인정받았다. DGIST는 (교수 1인당) 특허출원 및 등록 분야에서 1위, 기술이전 수입(교수 1인당)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DGIST의 기술이전은 2016년 17건, 계약금액 10억4200만원에서 지난해 38건, 14억71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10월 말 현재 29건, 계약액은 15억원을 넘어섰다.
DGIST는 2004년 9월 연구원으로 출범해 2011년 대학원, 2014년 학부과정을 신설했다. 교육과 연구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대학 및 대학원의 기초·원천 연구에서 연구원의 응용·산업화 연구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대학원 6개 전공과 17개 연구센터 및 연구실 관련 분야의 공동 연구로 긴밀한 학연 협력 상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DGIST는 설립 때부터 융복합연구와 이노베이션경영에 집중해왔다. 기업이나 기관의 자원을 다른 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DGIST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를 2011년부터 열어왔다. 자동차부품, 섬유, 정보기술(IT), 로봇, 에너지 등 해마다 분야를 바꿔가며 지역 및 국내 대표기업들과 혁신 역량을 축적해왔다.
‘화학적 결합’ 이루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비슬산 자락인 대구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 일원의 725만여㎡에 첨단산업단지(22%), 연구시설(19%), 주거시설(15%)이 함께 조성된 첨단복합산업연구단지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과 대구연구개발특구로도 지정돼 있다. 자동차 기계 및 메커트로닉스, 전기전자, 섬유, 정보통신, 연구개발 부문 등 98개 기업이 산업용지를 분양받아 77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DGIST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의 분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국립대구과학관 등 6개 연구기관, 경북대 IT융합기술대학원, 계명대 지능형 자동차대학원도 입주해 있다. DGIST의 이노베이션경영이 확산하면서 초기 물리적 결합 상태에 있던 기업·기관들이 ‘화학적 결합’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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